안녕하세요.
서울 관악구난곡동 2층 허름한 주택.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하나 뿐인 게 있습니다.
‘베이비박스’
이곳에 문을 열면 “출생일을 꼭 적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자동으로 삼실의 벨이 울린다고 합니다.
벨이 울리면 이곳에서 목회를 하시면서 이 일을 하시는 목사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진 아기가 새로이 한명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아니 부모로 부터 장애로 인해 버림을 받는 순간이지요.
지난 일요일 이곳에 자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20여명의 아기들이 이었지만 눈에 밟혔던 아기가 몇 명 있었습니다.
8개월 동안 무릇 11번의 수술을 받으면서 정말 눈물겹도록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생명이’
목구멍에 호스를 넣어 수시로 가래를 뽑아내고 그 호스를 통해 우유를 먹고 꼼짝도 못하고 하늘만 처다 보고 있는 속눈썹이 길고 피부색이 우윳빛인 ‘희망이’
앞이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주위를 살피고 이리 저리 잘 뒹굴고 다니는 ‘기리’
개월 수에 비해 몸이 약한 너무나 순둥이고 예쁜 다우증후군 앓고 있는 ‘은수’ 등 그 외 아기들…….
이 아기들은 자기 의사나 의지에 상관없이 장애로 태어났다는 죄로 부모로 부터 버려져 이곳에 왔지만 목사님과 이웃들은 이 아기들을 외면하지 않고 관심과 사랑으로 정성껏 키우고 있었습니다.
15개월 동안 20명의 아기가 이 베이비박스를 통해 들어 왔는데 미인가시설이라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름 아름으로 찾아온 많지 않은 자원봉사들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곳.
제가 노숙자, 노인치매요양원, 청소년들이 있는 장애우 기관에 한 달에 한 번씩 봉사를 하고 있지만 이렇듯 가슴이 아프고 눈물 나는 곳은 없었습니다.
아기를 낳자마자 신문지에 싸서 쓰레기통 등 넣어 죽이는 부모에 비하면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는 부모는 그래도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하는 일말의 기본 양심은 님아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이유 불문하고 생명은 존엄합니다.
생활고로 버려지고 유기되는 아기 숫자는 갈수록 늘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65명에 이르고 이 중 10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며칠 전에 접했습니다.
아기 한명 키우는데 많은 돈이 든다는 경제적 이유도 있겠지만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해 지는 게 더 문제 인 것 같습니다.
국가, 사회, 가정 , 종교계, 학교,시민단체 등은 서로 연계를 해서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숭고한 가치에 대해서 교육하고 계몽 시켜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생명이. 희망이 등 이곳에 아기들이 정말 눈물겹도록 힘차게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본다면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부모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하며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워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2011. 8. 30
<선진사회복지연구회>회장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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