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201호
그때는 시간이 멈추고 못 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인간은 망각이란 편리한 기능이 있더군요.
서서히 바다로 침몰하는 ‘세월호’가 TV를 통해 생중계되어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곳에 있었던 나는 최첨단 과학기술시대에 살고 있고 또 구조해 낼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저 발만 동동거리며 안타까워하기만 했지 그 사람들 중 한 명도 구해 내지 못했습니다.
충격과 죄책감에 한동안 무기력증과 우울 증상이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TV, 신문도 잘 보지를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쉽게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그러면 차라리 팽목항 현장을 가서 무엇이라도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 2일로 4번을 그 바다를 찾아가 보내며 죄책감에 빠져있던 나를 건져 내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벗어날 수 있었지만 295명 사망자, 9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살아있는 동안 그 깊은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겠지요.
세월호 추모 1 주기를 맞이하여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남은 가족들에게 어떤 말로도 위로가 별로 안 되겠지만, 고인들은 사고가 없고 책임을 져 주는 나라로 갔으니 조금씩 놓아 주셔도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복지는 우리의 작은 사랑과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관심과 참여가 대한민국을 선진복지국가로 만듭니다.“
2015.4. 16
사)선진복지사회연구회 회장 이정숙
글 작성 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