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6주년 특별기획 / 중산층이 희망이다 (中) ◆ 지난해
옥스퍼드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Squeezed Middle(쪼그라든 중산층)'을 선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만연하면서 중산층이 대거 감소했고 이에 따라 평균적인 삶을 살기 어려워졌다는 게 선정 이유였다.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 인구는 얼마나 줄어들고 있을까. 21일 매일경제신문이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해 OECD 회원국 간 중산층 비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1개 회원국 중 상위 1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끝에서 4번째로 중산층 비율이 낮다는 얘기다. 통상 경제학에서 중산층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전국 가구를 100등으로 매겼을 때, 꼭 50등인 가구 소득의 50~150%에 해당되는 가구를 가리킨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삼성연이 회원국 간 비교를 할 수 있는 시점인 2006년 국제 통계를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한국은 중산층 비율이 OECD 21개국 중 18위(58.9%)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중산층 비율은 노르딕(북유럽) 국가군이 높은 데 반해 대륙 국가군인 멕시코나 미국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덴마크가 77.5%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스웨덴 76.9%, 노르웨이 75.9%, 네덜란드 72%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미권은 평균 이하였다. 영국은 62.1%, 캐나다 64%, 미국 55% 수준이었다. 또 복지가 발달한 지중해 국가군인 그리스(61.7%), 이탈리아(65%) 등도 평균치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 중위소득 75~125%에 해당하는 핵심 중산층으로 적용했을 때도 한국은 16위로 낮은 순위권에 속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위소득 75~125%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31.3%로 OECD 평균인 35.8%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핵심 중산층에서도 노르딕 국가들이 독보적이었다. 덴마크가 46.7%로 역시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 46.5%, 노르웨이 44.9%, 핀란드 40.7%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호주 30.6%, 미국 28.5%, 멕시코 22.7% 등 영미권이나 대륙권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손 수석연구원은 "복지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중산층 인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하지만 남유럽 등 숫자를 올리는 데만 급급한 국가들이 최근 들어 부작용에 직면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