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이상 3만8000명 조사… 재정 투명성 大賞 받은 단체들 수상후 기부금 최고 71% 증가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있어 투명성은 핵심 열쇠 중 하나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3세 이상 3만8000명을 대상으로 나눔 문화에 대한 사회조사를 실시한 결과 64%가 '기부 경험이 없다'고 대답했다.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한 사람이 63%로 가장 많았지만,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라고 답한 사람도 9%에 달했다.
특히 30대는 15%, 40대는 11%가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또 조사 대상자의 21%는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단체의 자금 운영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떤 경로로 기부했는지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대상자에게 직접 준 횟수가 평균 6.5회로 기부단체(4.4회)나 종교단체(5.7회)에 간접적으로 기부한 경우보다 잦았다. 또 현금을 기부한 사람은 대상자에게 직접 줄 때 평균 35만5000원을 건넸지만, 기부단체에는 평균 9만6000원만 기부했다.
투명하게 재정을 공개해 신뢰를 쌓을 경우 기부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는 것도 통계로 입증된다. 삼일회계법인은 2009년부터 재정 투명성이 두드러진 비영리 단체를 선발해 상을 주고 있는데, 첫해에 대상을 받은 아이들과미래는 그해 28억원이던 기부금 액수가 이듬해인 2010년에는 48억원으로 71% 뛰었다.
2010년 대상을 받은 세이브더칠드런도 그해 175억원에서 이듬해 223억원으로 기부금이 27% 늘었다. 수상한 단체들은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비영리법인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적 자원과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