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40대 기혼남성 모임에 육아용품 업체들 대거 참여
"아빠를 무시하지 마라. 우리는 진화한다."
지난 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아빠 2.0 정상회담(Dad 2.0 Summit)'엔 이 같은 구호가 등장했다. 이날 회의장엔 30·40대 기혼 남성들과 이들을 판매 타깃으로 삼은 업체 직원 약 200명이 참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아빠 2.0 정상회담 참석자들은 "결혼 후 남자들은 '집안일을 못한다' '돈도 못 벌어온다'는 등의 이유로 집 안팎에서 온갖 무시를 당한다"며, "아빠의 권리를 되찾고 바보 같은 존재가 된 아빠의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 모임은 "미국 사회에서 남성의 역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남성들이 집안일을 과거보다 더 많이 하면서 잃었던 권위를 나름의 방법으로 다시 찾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린 '아빠 2.0 정상회담'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결혼한 남자들이 요리를 못해 부엌에서 진땀을 흘리거나 아내가 집에 들어오기 전 허겁지겁 방 청소를 하는 등 '모자란 모습'으로 그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 모임 회원이자 '해고된 아빠(Laid-off Dad)'라는 블로그 운영자는 "업체들이 광고에서 아빠를 광대로 만들어서 물건을 판다"면서 "블로그로 그런 업체를 비판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날 회의에 수많은 업체가 참석한 것은 기업이 '권리를 찾으려는 아빠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가정용품·식품 소비에 남성들이 관여하는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업체들도 남성들의 마음을 읽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