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뢰받은 39개 기업들… 구직자에게 직업훈련 지원, 직장 적응까지 도와주기도
25만명 혜택, 실업률도 하락
런던 중심부 트래펄가 광장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노스로드 지역에는 영국의 대표적인 취업 정보업체 리드(Reed)그룹의 '리드 인 파트너십(Reed in Partnership)' 사무소가 있다.
2년 전 23세의 나이로 이곳을 찾았던 샥(Shak)은 리드의 취업 프로그램에 등록한 지 닷새 만에 영국의 대형 커피 체인점 '코스타 커피'에 취직했다. 특별한 기술 없이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3년간 실업급여를 받았다 말았다를 반복했던 샥은 이후 정규직이 됐고 지금도 일하고 있다.
샥을 정규 근로자로 변신시킨 비결은 영국 정부와 민간 회사의 협업에 있다. 우리나라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센터'처럼 영국에도 고용연금부 산하에 '잡센터 플러스(JobCentre Plus)'가 있지만, 영국은 지난 1998년부터 민간 회사를 끌어들였다.
민간 기업이 취업 상담 - 영국의 취업 정보업체 리드그룹의‘리드 인 파트너십’사무소에서 실업자들이 취업 상담사들과 상담하고 있다. 리드그룹은 정부를 대신해 실업자들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시켜 구직을 돕는다. /이지혜 기자
특히 복지 개혁의 일환으로 2011년 6월부터 '일자리 찾기'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39개 민간회사와 5년 계약을 맺었다. 리드가 그중 하나인데, 실업자들에게 1대1 맞춤형으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시켜 구직을 돕는다. 잡센터 대신 이들 39개사가 영국 전역에 680여개 사무소를 두고 해당 지역 실업자들을 집중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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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잡센터 대신 민간 취업회사리드는 정부 의뢰로 실업자를 맡으면 이틀 이내에 연락을 취해 면담한다. 이력서 쓰는 법부터 면접 기술까지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취업 후에도 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년간 의무적으로 관리한다. 정부는 실업자 1명을 의뢰할 때마다 리드에 기본금 400~600파운드(약 70만~104만원)만 지급하고, 취업 후 6개월 이상 근무해야만 성과급 3700~1만3700파운드(약 646만~2394만원)를 지급한다. 건강이나 가족 문제, 부족한 교육 등 취업에 걸림돌이 많은 실업자를 취직시키면 더 많은 보상금을 준다.
리드의 닉 모건(Morgan) 운영부장은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2만5000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줬다"며 "우리가 가진 정보력을 바탕으로 고용주와 구직자를 연결하고, 다른 회사와 경쟁하면서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정부의 잡센터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고용연금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6월부터 2013년 말까지 135만명이 '일자리 찾기' 프로그램을 거쳤고 이들 중 25만여명(19%)이 직장을 찾아 6개월 이상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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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 하면 복지 혜택 삭감구직자는 민간 회사의 '일자리 찾기'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하지만, 여기엔 대가가 따른다. 2년간 서비스를 받고도 취업을 하지 않으면 정부의 잡센터로 돌아가 최종 면담을 받는데, 정당한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면 실업급여가 최소 4주에서 최대 3년까지 중단된다.
이처럼 민·관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강력한 실업 구제책은 영국의 복지 제도 중에서도 근로 계층 대상 복지가 가장 실패했다는 반성에서 나왔다.
실제로 영국의 18~64세 근로 계층 가운데 4명 중 1명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약 500만명이 실업급여를 받아 왔다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이 때문에 정부의 실업급여 예산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캐머런 정부는 지난해부터 근로 계층이 받을 수 있는 복지 급여에 상한선(연간 2만6000파운드)을 긋는 등 개혁을 추진해왔다.
영국의 복지정책 연구기관 IPPR에 따르면, 최근 여론 조사에서 영국 국민의 74%는 복지 개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개혁의 결과로, 영국의 실업률은 2011년 8.4%에서 4년 만인 올 2월 6.9%로 떨어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