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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여성들도 '저질 일자리'로 내몰린다..경제침체 장기의 어둔 그늘"
✍️ 사)선진복지사회연구 📅 2016.03.21 13:53 👁 58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경기 안양시 평촌동에 사는 주부A(54)씨는 3년째 집근처 동네마트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캐셔(계산원)로 일하고 있다. 무릎이 안좋아 몇시간씩 서 있는 것이 힘들지만 대학 다니는 아들, 딸 등록금에 돈 들어갈 데가 많아 쉴수가 없다. 직장 다니는 남편의 은퇴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노후 대비는 언감생심이고, 하루하루 살기도 빠듯하다. 비교적 규모가 커 2교대로 근무하는 이 마트에는 A씨처럼 시간제로 근무하는 50대 주부가 여럿 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취업빙하기를 맞은 20~30대 청년들의 절반 가량이 질이 낮은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비부머 50~60대 여성들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힘들지만 월급은 보잘것 없는 ‘저질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

2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가 1만8000명(0.2%) 늘었는데도 전업주부는 708만5000만명으로 1년새 5만8000명(0.8%) 줄었다. 2000년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13년간 증가하던 전업주부는 2014년 처음으로 15만5000만명(2.1%) 줄었다. 올해 1∼2월 조사에서도 9만3000명(1.2%) 줄었다. 전업주부가 3년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50∼60대여성들의 ‘일터 복귀’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년이후 주부들이 노후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거 생업전선에 나선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부가항목 조사 결과’를 보면, 배우자가 있는 1182만5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18만6000가구(43.9%)로 1년 새 맞벌이 가구가 2.6%(13만1000가구)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맞벌이 가구가 93만4000가구로 6.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50대 맞벌이 가구(168만5000가구)도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반면 40대 맞벌이 가구는 0.2% 늘었고, 30대와 15∼29세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각 0.4%, 7.1% 줄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0∼60대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부쩍 늘어난 것은 주택 가격상승세가 꺾이고 금리가 하락해 자산가치는 떨어지고 있는데 평균수명은 길어져 베이비붐 세대가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총무성의 지난해 10∼12월 노동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가구 가운데 부부가 함께 일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가구비율이 50.0%였다. 일본에선 맞벌이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45∼54세로, 지난해 10∼12월 기준 73.8%에 달했다. 55∼64세 맞벌이 비율은 50.3%로 2.5%포인트 늘었다.

경제 성장이 정체되면서 가구 수입이 줄어드는 점도 50~60대 부부의 맞벌이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들의 취업 연령대가 늦어지고 50∼60대 여성이 일터로 뛰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선 2013년부터 여성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남성을 앞섰다. 남성 취업자는 2012년 23만4000명 늘어나 여성 취업자 증가 폭(20만3000명)을 웃돌았으나, 2013년엔 남성이 18만6000명, 여성이 20만명 늘었다. 작년에는 여성 취업자가 20만5000명 늘어나, 남성 취업자 증가폭(13만2000명)을 크게 앞질렀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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