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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서비스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
✍️ 사)선진복지사회연구& 📅 2016.05.19 09:26 👁 75

【서울=뉴시스】글/손대선 오동현 기자 사진/최동준 기자 = 변창흠(52) SH공사 사장은 부동산과 도시주택분야 전문가로 널리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온 그는 1996년 SH공사 연구개발실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 등에서 도시주택문제에 천착해왔다.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와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현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가졌다.

박원순 시장과 시민사회시절부터 각별한 교분을 맺었던 그는 일찍이 '희망서울 정책자문단' 위원으로 활약하며 시의 주택정책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4년 11월 서울시 공공 주택건설과 택지개발을 책임지는 SH공사 수장자리에 올랐다.

학자 출신 최초의 서울시 출자기관 CEO. SH공사 출범 이후 최연소 사장. SH공사 출신으로 첫번째 사장 등의 수식어가 그의 뒤를 따랐다. 그는 취임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달로 임기 3년의 절반을 보낸 변 사장은 그동안 어떤 일을 일구어냈을까.

뉴시스는 지난 16일 오후 강남구 개포로 SH공사 사장실에서 변 사장을 만나 SH공사의 변화하는 모습과 미래설계를 물었다.

SH공사는 변 시장 취임 이후 기능이나 역할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SH 서울주택도시공사'로 기관명도 바뀔 것이 유력하다.

변 사장은 이에 대해 "과거에는 SH공사 하면 택지개발과 주택을 많이 건설하고 그 것을 관리하는 회사였다"면서 "거기에 초점이 맞춰진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보니 주어진 과업이 분명했다"고 진단했다. 건설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그러다보니 부채가 많이 쌓인 것인데 부채를 많이 줄이면서 새롭게 무얼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새롭게 설정한 게 주거복지서비스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6.05.18. photocdj@newsis.com 16-05-18


이어 "단순히 주택만 공급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어떤 가구는 돈이 없어서 세를 못 내고 집 하나를 사고서도 여러가지가 부족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우리는 싼 집만 지어줬다고 제 역할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주거 복지와 관련해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전문적으로 해주는 그런 역할을 설정했고 그게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SH공사는 1989년에 처음 만들어져 나대지 택지개발을 많이 하고 1990년도 초중반에는 택지 개발할 게 없어지면서 일거리도 없어져 고생했다"며 "이후 이명박 시장 시절 은평뉴타운, 마곡지구를 했고 참여정부 이후 보금자리 주택이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항동, 위례, 고덕지구 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개발방식은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사장은 "그동안의 개발은 서울 외곽에 집중됐다. 하지만 외곽도 언젠가는 길어야 2030년이면 거의 완료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외곽개발을 또 개발해제해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SH공사의 개발 기능은 이제 수명이 다했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새로운 SH공사의 기능에 대해 "개발기능이 아닌 기존 도시공간을 새롭게 재편하는 도시재생전문기관으로 나가야한다"면서 이 같은 미래상을 위해 조직개편과 전문가 수혈, 재원확보 등에 공을 들였다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주거복지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 주택관리의 틀을 벗어나 일자리, 교육, 사회안전망 확충 등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제한된 재원 등을 감안할 때 여러 유관 기관, 그리고 자치구와 협력관계를 중시했다.

그는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할 수 있을 정도의 사고력이나 지휘력이나 네트워크를 갖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사 1~3급 직원들을 주거복지서비스를 위해 11개 주거복지센터로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6.05.18. photocdj@newsis.com 16-05-18


이어 "그 분들은 일종의 야전에서 책임복지 경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현재의 서울 주택보급률에 대해선 수치상으로는 과공급이 우려되는 대목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인구 1000인당 주택수 기준으로 보면 유럽은 400~500정도 되는데 서울은 350밖에 안되니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서울에서 최저 주거기준 이하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많고, 주택중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은 절반밖에 안 된다"며 "아파트가 아닌데 거주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거나 아파트 편의시설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택보급률을 떠나 주택의 질 향상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변 사장은 임대주택이 일부 연령대를 위해 집중되는 것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서는 그 동안 주거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을 위해서 공공임대를 공급해왔는데 서울은 약 6%가 임대주택"이라며 "그 중에서 24만채가 공공임대인데, 여기서 35세 이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5%밖에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그동안 임대주택을 못사는 순서대로 줬다. 무주택기간, 가족수, 탈북자, 장애 등 이런 게 점수가 됐는데 청년은 이런 게 없으니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보급률이 100%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이 많다"며 "주택 자체가 너무 열악해서 기초소급 안 돼 있는 곳, 정비가 안 된 곳, 청년층 등 공공 수혜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을 위한 저렴한 공공주택은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변 사장은 각종 사업 시행 중 벌어지는 자치구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SH공사가 자치구 입장에선 필요한 시설을 제공해줄 수 있는 기관이다 보니까 자치구로서는 좋은 것은 받고 돈 안 되는 건 안 받고 싶어 하는 게 많다"고 적잖은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각 사업장 별로 용역연구를 내어 사업의 적정성을 재평가하고 갈등의 원인을 짚어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6.05.18. photocdj@newsis.com 16-05-18


연구용역을 통해 SH공사가 단순히 집을 지어 팔아 돈만 벌고 떠나는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지를 고민하겠다는 게 변 사장의 설명이다.

변 사장은 "지자체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며 "자치구를 위해 뭘 할 수 있나 뭐가 필요한가를 연구하겠다. 우리도 너무 많은 피해를 볼 순 없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 동안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강남구청과의 관련해서는 "지금은 강남구랑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저희들이 볼 때 강남구에서 구룡에 대해서 주민들 또는 시설 현황파악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다만 "제일 안타까운 건 우리의 현재 여러 기준이나 이런 게 다른 지역과 다르게 충분한 보상을 주기가 참 상당히 어렵다"며 "구룡마을 특성이 주택이나 건축물이 아니고 구조물이다보니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 사장은 보상과 관련해 법률에서 정한 범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최대한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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