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2.05 03:10
북유럽, 교육 통한 계층이동… 가장 역동적인 사회 만들어
남유럽, 복지혜택만 누려
"복지는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에요!"
스웨덴 스톡홀름의 회사원 예릭(38)씨는 그리스·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아슬아슬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북유럽처럼 교육과 산업, 복지를 연결하는 시스템 없이 겉모습만 복지를 흉내내서는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남유럽 국가들이 과잉복지의 후유증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는 반면 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남유럽과 북유럽 모두 전통적으로 '고(高)복지' 국가를 추구해왔지만 글로벌 위기를 맞은 지금 이들의 '성적표'는 전혀 다르다. 예컨대 스웨덴의 국가채무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20억달러(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는 1조2076억달러에서 2조3345억달러로 93.3% 급증했다.
북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은 5.3%, 핀란드 3.1%, 덴마크는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그리스(-4.5%), 스페인(-0.1%) 등 남유럽 국가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고(高)복지'를 하겠다는 나라들 사이에 왜 이런 격차가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교육에서 근본요인을 찾는다.
북유럽 국가들은 기업과 교육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산업특성에 맞는 인력자원을 적기(適期)에 양성하고,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이 활발한 사회를 만들어 외부의 충격에도 안정적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남유럽 국가들은 만성적 과잉복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인적자본을 키우는 데는 실패했다.
'자본주의 4.0'의 저자인 아나톨 칼레츠키는 "스웨덴의 교육은 잠재적으로 자본주의 4.0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교육청 스타판 엥스트룀 교육관은 "북유럽의 교육시스템은 부자와 가난한 학생들이 '공정한 룰' 속에서 같이 경쟁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계층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 왔다"고 말했다.
☞교육 사다리
가난해도 공부만 열심히 잘 하면 경제적·사회적 신분이 중·상위층으로 상승하는 것. 과거 산업화 시대엔 주요 대학 졸업, 국가시험 합격 등이 교육 사다리 역할을 했으나 최근엔 사교육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주요 대학 입학도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등에 다니기가 힘들어져 교육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