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면 사는 곳이 마땅치 않은 분들은 한숨만 나올 겁니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서 목숨을 끊은 세 모녀 사건 기억하십니까?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이라는 편지와 함께 집주인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죠.
그리고는 8개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삶의 터전이 불안정한 사람들의 사정이 좀 나아졌을까요.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석 구석 가난이 묻어나는 낡은 집.
보일러도, 전깃불도 없는 헛간에 최정자 할머니가 삽니다.
"이거 가지고 살아요. 전깃불이 없어요."
넉 달 전, 월세를 내지 못해 살던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 최정자(71) ▶
"강제로 거기서 나가라고 집 내놓는다고 나가라고 막 해서..."
최 씨가 매달 받는 기초생활수급비와 노령 연금은 33만 원, 여기에서 20만 원을 월세로 내고 나머지 13만 원으로 한 달을 버텨야 했습니다.
◀ 최정자(71) ▶
"너무 없이 사니까..제대로 못먹고...그냥 그래요, 사는 것이."
천식에 중풍이 겹친 박오복 할아버지 부부는 주거비 명목으로 월 4만 원을 받습니다.
생계비 14만 원을 모두 보태도 월세를 못 내는 액수.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쓰는 주거 빈곤층입니다.
◀ 박오복(71) ▶
"여기 사는 것만으로도 난 거짓말 아니라 행복해요. 돈이 없으니까"
지원액이 적은 것만큼이나 문제가 되는 건 아예 지원대상에서 배제되는 사람들.
지난 2월 반지하 셋방에서 '죄송하다.'라는 편지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세 모녀 역시 엄마가 식당에서 번 130만 원으로 월세 50만 원과 공과금을 부담하는 주거 빈곤층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딸이 일할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은 없었고, 엄마의 일이 끊기자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습니다.
이처럼 빈곤의 경계선에 있지만 지원을 받지 못 하는 또 다른 '세 모녀'들은 185만 명.
지원금을 늘리고 대상자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8개월 넘게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